의사회 공식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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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송면 원진 노동자 30주기 추모 사업, 의사회 사회 참여부 회원 모집

공식활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4-05 11:10
조회
1210
안녕하세요 일터 건강을 지키는 직업환경의학과 의사회 입니다.

직업환경의학과 의사가 되다보면 첫번째로 기억하게 되는 근로자 이름.

문송면.

현재의 서울 영등포는 누군가에게는 재개발의 땅이자 새로운 집, 새로운 회사가 세워지는 곳이고,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러,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골목을 들어가보면 작고 큰 산업 현장이 오밀 조밀 모여있는 골목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30년 전, 1987년 12월 겨울 영등포의 협성계공이라는 작은 공장에서 당시 14세 소년 문송면은 온도계와 압력계를 만들어야 했고, 액체 수은을 온도계에 주입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한 달 남짓부터 시작된 불면, 식욕부진, 고열, 두통이 생겼지만 일을 지속해야 했고, 회사에서는 공장 근무로 인한 상해가 아니라는 각서를 써내야 했습니다.

너무 아파 충남태안의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전신발작이 일어났고, 원인을 찾아 헤메다 수은과 구리가 혈액에서 검출되어 산재를 신청했으나 만 15살의 나이로 죽기 3일 전에야 산재를 인정 받았습니다.

99CD13465AC585BB40출처: 구글이미지

 

문송면 수은중독사망사건과 원진레이온사건을 계기로 산업재해 전문 병원인 원진녹색병원이 세워지고, 산업안전보건대책의 발전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여전히 직업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최소한의 안전 조치도 없이 값싼 노동을 제공하다가 기계에 끼는 사고로 죽고, 과로로 쓰러지고, 콜센터에서 실적압박과 감정노동에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30년이 지났는데도 노동자는 여전히 가죽공장에서 무두질을 하다가  DMF로 간질환이 생기고, 새로 나온 신형 핸드폰을 만들다가 메탄올로 시력을 잃고, 폐공장 청소를 하다가 수은에 중독되고 있습니다.

왜 세상은 변하고 경제는 발전하고 조금 더 사람이 살만한 세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일터에서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걸까요?

그렇게 제자리를 걷는 동안 벌써 문송면 /원진 노동자 산재사망 30주기를 맞이합니다. 우리 의사회는 사회참여부를 중심으로 산재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더 이상 이런 죽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0주기 추모 사업에 언론 기고를 통해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문송면·원진노동자 30주기 추모 사업과 관련하여 사회참여부는 언론 기고를 해주실 수 있는 회원님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고는 시리즈 형식으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큰 틀에서 ‘내가 겪은(직업환경의학의사로서 산업안전보건과 관련한 업무 수행 중) 직업병 사례’를 주제로 시리즈를 작성할 계획입니다.

내가 근로자건강진단 업무를 하다가, 보건관리대행업무를 하다가, 역학조사나 업무관련성 평가 업무를 하다가, 작업환경측정에 참여하다가 등 산업보건 관련 업무 수행 중 경험한 안타까운 사례를 스토리 형식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5월부터 7월말까지 매주 1편의 기고를 올릴 계획 중이며,  기고와 관련하여 사회참여부장님의 첨삭지도가 들어갈 예정이니 큰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시 한번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